홈 플레이존 예상과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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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일이라서 몇년도인지는 가물가물하지만 토요일이었던 것만큼은 확실하다 장소는 분명히 기억난다 창원경륜장 길건너 아파트 단지에 있는 대형 사우나 (아직까지도 영업중일까?) 힌증막에서 이제 막 땀을 빼고 있는데 넓적다리부터가 경륜선수로 보이는 사내가 들어온다 김보현 나는 한눈에 김선수를 알아봤으므로 누운 몸을 벌떡 일으켰다 출주표 사진으로만 봐왔던 그 얼굴 가까이서 보니 몸 좋고 정말 잘생겼다 "김보현 선수 아닌가요? "네" 나는 대뜸 물었고 김선수도 주저없이 대답했다 토요일이고 내일도 경륜날이고 코앞에 경륜장이 있고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니 경륜팬이란 걸 직감한 모양이다 "서울경주에 출전한 걸로 아는데 오늘 토요일이잖아요?" "실격당하고 일찍 귀가했습니다 ㅎㅎ" "ㅋㅋㅋ" 나는 웃고 싶었지만 웃을 수가 없었다 곧바로 따라들어온 한 여인 김선수 부인이었다 예뻤다 그리고 예닐곱살쯤 보이는 아들........ 아빠 이 아저씨 누구예요? 라고 묻는 꼬마에게 나는 응 아빠 팬이란다....하고 부인께도 인사를 올렸다 그리고 우린 모두 약속이라도 한듯이 누웠다 들어오면 누구나 누워야 했으므로............... 김선수와 부인은 나 때문에 별 말이 없었고 간간이 내가 김선수에게 질문을 던졌다 실격당하면 출전수당 안주나요....선수들끼리 짜고 치지 않나요.... 엄인영하고 원창용이 싸우면 누가 이길까요.......... 되도 않는 질문들이 계속되었지만 김선수는 하나하나 차근차근 답변을 해주었다 그 때쯤 나는 어서 나가서 쥬스라도 사들고 왔어야 했다 이들을 만나자마자 그랬어야 했다 그러나 난 쥬스를 살 돈이 없었다 오링당하고 내일 서울 갈 차비밖에 없는 형편이었다 기슴이 쓰렸다 패배감에 쓰라렸던 마음이 배가되었다 좋아하는 선수와 그 가족을 만났는데 차 한잔 대접 못하는 내가 미웠다 나는 슬그머니 일어나 그들 곁에서 빠져나왔다 처절한 심경을 꼬옥 숨기고서..............................// @@ 잘 가시게 김보현 선수 김선수도 사우나에서 누군가와 같이 누워 경륜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면 그게 바로 나요 그 때 딸기쥬스 한잔 대접못해 쓰렸던 마음..... 당신이 벨로드롬을 떠나니까 추스려지는 건 또 뭔지 모르겠소 경륜선수와 경륜팬은 애증을 함께 한다지요 많은 선수들을 떠나보냈지만 김선수는 특히 내게 특별한 추억을 남겼소이다 순간이나마 경륜 제대로 알고 하라는 무언의 충고 아직까정 간직하고 있소 언제 어디서라도 다시 만나면 막걸리 한잔 대접해올리오리다 남은 인생 건승을 빌며 댁내 평화를 기원합니다 ps. 김성윤 원종배 유영호 김선일 김송원 김창재 김성유 이충희 박헌영 김호정 등 벨로드롬을 떠나게된 선수들 모두의 행운을 빕니다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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