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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이 신발을 훔치려다 잡히다

작성자
dlwnscks
작성일
2004-06-10 00:00:00
조회
3078
IP
..
추천
0
범계역 미래고시원(6F)

나는 그 사람이 보통 입주자 인 줄만 알았다
나는 그와 두번 마주쳤는데 전혀 내색을 안 하길래 총무인 것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처음에 올라갔을 때 이 사람이 밖에서 담배를 피며 왔다갔다하길래 일을 못하고 밖으로 나와 
다른 고시원을 돌며 방황을 하였으나 역시 미래고시원만한 데가 없었다 (초저녁에 사전답사를 했음)
다들 전자감시시스템이 작동되어 전혀 빈틈을 노릴 수가 없었다
나는 다시 미래고시원으로 돌아와서 엘리베이터 앞에 서서 버튼을 눌렀다
(그 사람은 이제 자기 방으로 들어갔겠지)
그런데 이 사람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밖으로 나가는 것이다
불길한 예감이 엄습했지만 나는 그 사람이 돌아오기 전에 일을 치르기로 작정을 하고  
밖으로 나가는 것을 확인한 후 잽싸게 올라가서 신발을 하나 집어들고 화장실로 들어가서 신어봤다 
신발이 고가의 것이고 발에 꼭 맞는 거 같아 미리 준비해 간 검은 비닐봉지에 담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나왔다 그 사람이 올라올 거 같은 불안감에 계단을 내려가려는 데 막혀있었다 
그래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려고 돌아와 서는 데
그 사람과 다른 젊은 덩치 좋은 사람이 내 앞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것이 아닌가 
난 정말 놀래서 기절할 지경이 되었다

그 사람들 다짜고짜 나의 정체를 물었다

나는 덫에 걸려든 것이다
도망갈 상황은 전혀 안 되는 거 같아 솔직히 말했다 나는 여기 안 산다
그리고 검은봉지를 묻길래 신발이라 했더니 그거 여기 거 아니냐고 신문했다
나는 신발은 여기 것이고 훔칠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나는 노숙자이고 신발을 도난당했고 돈은 없는데 신발은 신고다냐야 할 거 같아서
그랬다고 겁을 집어먹고 열심히 나자신을 변호하였다

처음부터 본 나이가 좀 든 직원이 잠간 있어보라고 하고 내실로 들어가고
젊은 사람이 나를  감시한다

경찰을 부르겠지..

나는 속이 상해서 화장실로 가서 담배를 폈다
연속으로 두가치

나는 체념하여 기운이 빠져서 화장실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서 경찰이 오기를 기다렸다

올 것이 왔구나~
사회에 적응을 못하고 모든 이들에게서 신용이 바닥나버린 내가 갈 곳은 교도소구나
초범이니 구치소에서 언도를 받고 선고를 받기까지 한 2개월정도 살다가 징역 한 6월에
집행유예 2년정도를 선고받고 나오겠구나 들어가면 술도 안 먹고 담배를 안 피우니
그리고 무엇보다 규칙적인 생활을 해서 건강을 얻고 나오겠구나 하며 나 자신을 애써
달랬다

젊은 사람이 내게 나이를 묻고 며칠전 여기 오지 않았냐고 물어본다

내가 처음이라고 답하자 젊은 사람이 상황을 설명하기 시작한다
며칠전에 어떤 사람이 여자방에 들어가서 팬티를 훔치다가 들켜서 도망을 갔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가의 남자옷들이 빨래걸이에서 자주 도난당한 다는 것이다

가만히 말을 듣고 보니 내가 신발을 훔치려다 들킨 것을 이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듯 했다

나는 경찰 안 불렀냐고 물어봤다
젊은 사람은 말히기를 
이런 일로 무슨 경찰을 부르냐 며칠전 여자팬티를 훔쳐간  놈이 내가 아니란 사실만
확인이 되면 풀어주겠다고 한다 

나는 오랜 노숙생활로 신분증도 없다 
나를 확인할 방법을 서로 궁리하는 중에 피해를 본 여자가 고시원으로 돌아왔다
어두운 방에 여자가 눈을 뜨고 자기를 보고 있다는 것도 모르고 놈은 팬티를 훔치려다
들켜서 도망을 간 것이다

여자는 내가 그 범인이 아니라고 잘라 말하였고
젊은 사람은 웃으며 그럼 됐다고 당장에 가보라고 한다
(디스를 한대 건네며...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내가 참 안스러워 보였을 것이다) 
그러면서 아무리 없어도 이런  데서 신발을 훔치면 되느냐며 타이른다
그러면서 농으로 자기 집에 가면 안 신는 신발이 여러켤레 있다고 말한다

나는 역시 천진난만한 나의 성격대로 그러면 나 하나 달라고 한다
나는 절도를 하다가 들켰는데 그래서 죄인인데 신발을 달라고 뻔뻔스럽게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모자란 놈인 것이다

옆에 있던 나이 든 사람이 지갑을 꺼내서  만원을 건넨다
나는 잠시 망설이다 갚아주겠노라며 받았다

"정말 감사드립니다"

나는 황급히 엘리베이터를 타고 고시원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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